아이를 체벌한다는 것은... 

 

 

 아이에 대한 폭력(육체적, 정신적)은 명백히 약자를 괴롭히는 행위다. 어른의 힘과 지위를 이용하여 방어할 능력이 없는 아이를 공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때 아이는 극단적인 태도로 대응하게 된다. 

 

  이 문제를 보다 객관적으로 살펴보자. 물론 끔찍할 정도로 잘못된 행동을 하는 아이들이 있다. 하지만 아이들을 그렇게 만든 것은 부모의 폭력이다. 아이들의 나쁜 행동은 폭력에 대한 나름의 대응책일 뿐이다. 강압적 태도는 아이를 폭력적으로 만든다.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구타나 체벌은 아이의 공격적 성향을 증가시킨다. 엄마에게 맞는 아이들은 유치원에서 서로를 때리는 경우가 두 배나 많았다. 또한 어린 시절에 체벌을 받은 남자 아이들이 나중에 여자 친구를 구타하는 경우도 많다. 구타는 지능을 최대 5포인트까지 떨어트린다. 맞는 아이들은 학업에 집중할 수 없고 우울증에 시달리며 언어 발달에 장애가 온다. 이런 것만 보더라도 체벌이 효과적이라는 기존의 통념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다. 

 

  미국에서는 50퍼센트 이상의 부모들이 아이에게 정기적으로 체벌을 가한다. 또한 90퍼센트가 넘는 부모들이 1년에 적어도 한번은 아이를 때린다. 체벌의 악영향을 생각해 볼 때 실로 놀라운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어떤 사람들은 체벌을 흡연에 비유한다. 백해무익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그 습관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에이트 포인트. 2013. p. 332.

 

 

가족 이미지

 

요즘 첫째 아들과 자꾸 신경전을 벌린다.특히나 이제 겨우 100일되는 둘째 딸에게 젖병을 물리고 있을 때면...어김없이 다가와서 장난을 치는 첫째 녀석!
한번은 어찌나 화가 나던지방으로 끌고 들어가 종아리를 때렸다.흠짓 놀란 녀석은 크게 울어 버렸다.한참을 그렇게 우는 아들 녀석을 보면서 후회했다.
'왜 때렸을까?'
1주일 정도의 시간이 지난 어느 날 누워서 이야기를 나누다가아들에게 말했다.

"둘째 딸이 오빠가 화를 내면 무섭데..."


그랬더니 아들이 하는 말...

"맞아 나도 아빠가 화내면서 때린 날 무서웠어."


그때의 사건이 뇌리에 깊이 박힌 것 같았다. 미안함이 한차례 더 밀려왔다.
그래서... 아들과 새끼 손가락을 걸었다.다시는 절대로 때리지 않겠다고...
그런데... 습관적으로 나도 모르게 손이 자꾸 올라간다.약속을 생각하며 순간 멈짓하지만... 화가 치밀어 오른다.

 

어른인 나 조차도 감정 컨트롤이 안되는데....부모의 관심과 사랑이 온통 둘째 딸에게 다 가버린 것 같은...그 큰 상실감에 방황하는 아들에게 의젓한 모습을 기대한다는 것!참으로 비이성적이다.

하지만 습관이 되어 손이 올라간다.

 

어떻게 하면 그 습관을 버릴 수 있을까?

그리고 왜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일까?

둘째 딸을 위해서? 아니면 지쳐서? 

도대체 왜?

아무것도 모르고 사랑받길 원하는 사랑스런 아들에게 화를 내는 거지?

내 자신이 부끄럽기만 하다.

+ Recent posts